Eugene Friesen - Arms Around You
1. TRUFFLES
2. ARMS AROUND YOU
3. WHITEWATER
4. ZOE
5. MADRIGAL
6. REMEMBERING YOU
7. NUNS IN CUBA
8. NIGHT GLIDER
9. RIVER MUSIC
Moving heart with deep trajectory...
Eugene Friesen - Arms Around You
뉴에이지 음악을 좋아하는 국내 팬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첼리스트 유진 프리즌(Eugene Friesen)의 앨범 Arms Around You. 1989년작인 이 앨범에는 TV 드라마 또는 라디오 프로그램 배경음악으로 즐겨 사용되었던 Remembering you라는 명곡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 곡 하나만으로 유진 프리즌을 기억하는 팬들이 대다수 일 정도로 말입니다.
최근에 유진 프리즌의 Arms around you가 라이센스로 재발매되었습니다."첼로의 한계를 뛰어넘어 듣는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유진의 창조적인 연주" - `Yo-Yo Ma`, "모든 대중들에게 음악의 중요성과 창조성을 보여준 대단한 접근" - `Dave Brubeck` 의 찬사를 등에 업고서 국내 주요인터넷 음반매장에 핫초이스 코너를 차지했던 이 앨범.(물론 마케팅의 일환이지만...)
Remembering you 의 이미지가 강했던 탓인지, 처음 이 앨범을 들었을 때 과연 이것이 뉴에이지를 표방하는 그런 심심한(?) 음악인가? 뭔가 배신을 당하는 느낌이었지만, 그 충격은 후련할 정도로 시원했습니다. 첫곡 Truffles부터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은 익숙한 분위기, 피아노건반과 리드미컬하게 따라오는 드럼의 인트로에 상쾌한 기분이 샘솟습니다. 그러던 중, 경쾌한 첼로 멜로디와 어우러지는 코러스 보컬. 이지 리스닝의 차분한 음악 정도로만 예상했었는데 첫곡부터 그 섣부른 예상을 여지없이 깨 버리는 신선함. 그 익숙하고 자연스러웠던 느낌은 PMG사운드와 매우 흡사했었던 것 같았습니다. PMG의 라인업과는 차이가 나지만, 악기편성으로만 봤을 때, 드럼플레이와 코러스 라인으로 잘 포장된 느낌은 PMG사운드에 매우 근접해있었지요. 나중에 앨범에 참여한 세션을 보고 알게된 사실이지만, 당시 PMG에서 활동하던 폴 웨티코(Paul Wertico)가 이 앨범에서 드럼을 맡아 연주했더군요. ^^
Truffles의 신선한 느낌에 뒤이어 이국적이고 독특한 분위기의 인트로가 인상적인 Arms Around You, 첼로를 마치 일렉트릭 베이스를 연주한 느낌이 나는 Whitewater, 아름다운 첼로 선율과 피아노, 감성적인 보컬이 돋보이는 Zoe. 제 사견으로는, Remembering you 한곡으로만 기억하기에는 너무 아까운 앨범입니다. 따뜻한 인간의 감성과 광활한 대자연의 느낌을 고스란히 한 장의 CD안에 담아놓은, 그런 앨범인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