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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pin, Nocturne No.20 in C-sharp minor [Conrad Kiesel (1846-1921) / 행복. . . 유치환]◆ 청취자세상/┗⌒미술과 음악 2014. 5. 16. 14:53
Conrad Kiesel German artist
born 1846 - died 1921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곁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더 의지 삼고 피어 헝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망울 연연한 진흥빛 양귀비 꽃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행복 . . . . . . . . . . . 유치환 Chopin, Nocturne No.20 in C-sharp minor
2014. 5. 12. Creamrose '◆ 청취자세상 > ┗⌒미술과 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