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화된 폭력앞에서 인간은 얼마나 무력한 존재인가..
그러나 역시 인간은 강하다.
생존에의 의지가 그렇고, 그 폭력적인 본성을 뛰어넘는 휴머니즘이 있기에 인간은 더욱 더 강하다.
2차세계대전중 600만의 유태인이 희생됐다.
이 영화는 거기서 살아남은 어느 한 사람의 이야기이다.
영화는 1939년 9월 2차세계대전의 발발을 알린 독일의 폴란드 침공으로
시작되어 1945년 1월 소련군에 의해 바르샤바가 해방되기까지 5년여의 시간을 그린다.
그 긴 시간동안 폴란드내 유태인들은 "게토"와 "아우슈비츠"로 이어지는
전대미문의 폭력앞에서 무력하게 희생당한다.
폴란드 방송국의 피아니스트 "슈필만"은 방송중에 세계대전을 맞는다.
쏟아지는 포탄세례와 함께 평화롭던 그의 일상엔 모진 시련이 시작된다.
"게토"에서의 짐승같은 삶에서 "아우슈비츠"행 직전에 탈출한 그는
지인들의 도움으로 이곳저곳으로 옮겨다니며 질긴 삶을 이어나간다.
결국 그 은신의 끝무렵.. 패배하는 전쟁에 염증을 느끼고 있던 어느 독일군
장교와 마주치게 되고 그 앞에서 피아노를 연주한다.
바로 여기에 소개하는 "쇼팽의 발라드 1번"이다.
음악은 흑백의 파스텔화처럼 애조띤 무늬로 채색되다가 어느덧 밝고 힘찬 비상을 시도한다.
어둠과 밝음.. 강함과 약함의 자연스런 어울림...
바로 쇼팽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하모니의 명품이다.
남루한 차림새에 자랄대로 자란 머리와 긴수염.. 공포에 질린 큰 눈으로
그는 "Wovon leben Sie?" 라고 묻는 독일군 장교에게 서툰 독일어로 대답한다.
"Ich bin..... Ich war Pianist......"
현재형으로 말했다가 머뭇거리며 다시 과거형으로 그의 직업을 고쳐 말하는
그의 표정에서 죽음의 공포를 넘어선 암울한 슬픔이 배어나온다.
결국 그는 독일군 장교의 보살핌으로 그의 도피생활의 가장 힘든시기를
견뎌내고 끝내 살아남는다.
영화 "테스"로 유명한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2002년 작품.
실존인물인 Wladyslaw Szpilman의 수기를 영화화했으며
2002년 깐느영화제 황금종려상, 2003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각색상, 감독상의 3관왕에 올랐다.
슈필만 역은 Adrien Brody, 독일군장교인 Hosenfeld 역은 Thomas Kretschmann이 맡았다.
영화 OST
01. Nocturne in C-sharp minor (1830) - Janusz Olejniczak
02. Nocturne in E minor, Op. 72, No. 1 - Janusz Olejniczak
03. Nocturne in C minor, Op. 48, No. 1 - Janusz Olejniczak
04. Ballade No. 2 in F Major, Op. 38 - Janusz Olejniczak
05. Ballade No. 1 in G minor, Op. 23 - Janusz Olejniczak
06. Waltz in A minor, Op. 34, No. 2 - Janusz Olejniczak
07. Prelude in E minor, Op. 28, No. 4 - Janusz Olejniczak
08. Grande Polonaise for Piano and Orchestra (preceded by an Andante Spianato), Op. 22/
Andante spianato in G Major - Tranquillo Janusz Olejniczak
09. Grande Polonaise for Piano and Orchestra (preceded by an Andante Spianato), Op. 22/
Grande Polonaise in E-flat Major - Molto allegro Janusz Olejniczak
10. Moving to the Ghetto Oct. 31, 1940 - Tadeusz Strugala;The Warsaw Philharmonic
National Orchestra of Poland
11. Mazurka in A minor, Op. 17, No. 4 - Wladislaw Szpilman;Andrzej Szpil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