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케르니. 첼로 협주곡 제9번 B♭장조, G.482
이탈리아 출신의 고전시대 작곡가이자 첼로 연주자인 보케리니의 작품은 귀족적인 기품과 단아하며 아름다운 것이 특징이다. 자신이 뛰어난 첼로연주자 엿던 만큼 9개의 첼로 소나타와 12개의 첼로 협주곡등 많은 첼로곡을 썼다. 현재 첼로 협주곡은 5곡이 남아 연주되고 있는데, 첼로협주곡 제9번은 그의 원숙기의 작품으로 충실한 내용과 구성으로 하이든의 [D장조 첼로협주곡]과 함께 고전파 첼로협주곡의 명곡으로서 현재까지 널리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작곡 연대는 확실치 않으나, 파리에서 스페인으로 건너간 1786년(43세) 이후에 씌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협주곡은 9세기의 첼로 명주자인 그뤼쯔마헤르(F.W. Grutzmacher, 1832~1903)가 교정한 악보에 의해,악보의 진위에 대한 논란이 없이, 오랫동안 연주되어 왔으나. 1948년에 드레스덴의 작센 국립도서관에서 이 곡의 초고가 독일의 쉬투르째네거(R. Sturzenegger)에 의해 발견되었다. 발견한 초고를 그뤼쯔마헤르의 악보와 대조해 본 결과 제2악장의 아다지오 악장이 보케르니의 다른 첼로 협주곡에서 전용(轉用)한 것이 판명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제1악장과 제3악장에도 그뤼쯔마헤르가 손질한 흔적이 드러났다. 현재는 이 곡을 원곡대로 연주하는 일이 점차 많아지고 있지만, 그뤼쯔마헤르의 악보에 의한 연주도 여전히 성행되고 있다.
당시 뛰어난 첼로 연주자였던 보케리니는 이전에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 이룩된 첼로 주법을 협주곡의 범위까지 크게 확대했고, 연주여행 중에 병에 걸려 연주를 하지 못하는 바이올린 주자를 대신하기 위해 바이올린 곡들의 음 높이를 조절해 첼로로 연주하기도 할 정도로 그의 첼로연주는 뛰어났다. 하이든과 비슷하고 특히 선율이 아름다워서 '하이든 부인'으로도 불린, 그의 대부분의 실내악곡들은 하이든이 확립한 모델을 따르고 있지만, 하이든 이전에 활동하던 이탈리아 출신의 유명한 첼로 연주자였던 지오반니 바티스타 치리의 기법들을 흡수 발전시키며, 주로 보조적 역할로 사용하던 첼로를 독주악기로서 독주악기로서의 위상으로 끌어 올리며, 그만의 발전된 독특한 양식과 특성을 보여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