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uck Mangione의 'Children of Sanchez 산체스의 아이들' 정말 오랫만에 다시 들어 본다. 우연히 지인과의 자리에서 Cleo Laine과 James Galway의 'Consuelo's Love Theme' 듣게 되었다. 오래된 기억속의 음악...80년대 초 이지 리스닝... 뉴에이지 음악이 인기를 누리며 시작될때 제임스 골웨이가 크로스 오버...음악의 대중화에 앞장서며 가볍고 신선한 무수한 음반들이 쏟아져 나올때 구입했던 음반이다.
이지 리스닝 계열의 가벼운 음반이지만 따스함이 담긴 잘 알려진 음반으로 워낙 다양한 쟝르의 곡들이 리메이크된 것으로 곡들의 설명을 첨부하려다 보니 게시물이 방대해질것 같아 거꾸로 이 음반의 원 곡들을 하나씩 올려보기로 했다. 원곡들을 하나씩 올리다보면 자연스레 정리가 될것이고...
우선 이 음반에서 제일 애청하던 척 맨지오니의 'Consuelo's Love' 의 리메이크곡부터 시작한다. 사실 '클레오 레인'은 재즈 뮤지션이라지만 보이스가 너무 맑고 밝아 '척 맨지오니'의 원곡에서 느끼는 애환이 담긴 짙은 호소력은 없다. 하지만 그녀의 미성으로 인해 그녀의 노래들은 햇살처럼 밝은 행복감으로 충만하다.
Children of Sanchez 산체스의 아이들
척 맨지오니의 이 아름다운 음반은 영화 [산체스의 아이들 Children of Sanchez]의 사운드 트랙 음반이다. '산체스의 아이들'은 멕시코 빈민사회에서 살고 있는 산체스 가(家)가 겪는 삶과 애환을 그린 드라마 형식의 작품으로 Oscar Lewis'의 실화에 바탕하고 있다. 1987년 작품으로 '홀 베트렛 Hall Barttlet'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멕시코 서민의 삶의 애환을 진지하게 이끌어 낸 안소니 퀸 Anthony Quinn의 진중한 연기로 호평과 인기를 불러일으킨 작품이라고 한다.
영화광도 아니고 즐기는 편도 아니지만 이 곡을 들을때면 이 영화를 보고 싶어진다. 웹 검색을 하여 스토리를 읽어 보니 같은 안소니 퀸이 주연했고 스토리는 달라도 삶의 애환이 담긴 1954년 영화 [길 La Strada]에서 받았던 감동을 느낄것 같다.
산체스의 아이들의 메인테마 'Consuelo's Love'를 들을때면 안소니 퀸의 1954년 영화 [길 La Strada]의 메인테마였던 일명 '첼소미나'가 떠오른다. 오래된 영화라서 음향이 안좋고, 마치 고장난 축음기, 고물 트럼펫 소리 같은 음향이지만, 이 사운드 트랙의 애절한 트럼펫 소리는 이 영화의 한편이 통째로 담겨져 전해지며 잔향이 남는곡 이다.
척 맨지오니는 이 '산체스의 아이들'은 단 90일의 촉박한 시간을 두고 음악을 의뢰 받았다고 한다. 1977년 발표된 'Feel So Good'의 대중적 반향으로 플래티늄 판매를 기록하며 순회공연등 바쁜일정을 보내고 있었던 척 맨지오니는 밤에 곡을 만들고 낮에는 녹음을 하는 강행군으로 이 아름다운 사운트랙을 완성시켰다. 뉴욕의 비평가와 헐리웃 관계자들은 기립박수를 보냈고 골든 글로브상(Golden Globe Award)후보에 오르며 그의 두 번째 그래미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어머니를 공경하는 마음에서 발표한했던 1976년의 [Bellavia 아름다운 길)]의 그래미상에 이어서 1977년의 앨범 [Feels So Good]이 전세계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지속하며, 70년대 후반에서 80년대 초는 그의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신체스의 아이들'을 완성하며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산체스의 아이들은 보편적이고 전형적인 사운드 트랙이 아니다. 이 곡들은 만든다는 것은 바로 내 자신의 삶을 가장 강렬하고 감성적으로 표현하는 것이었다. 이 음악은 내 자신의 가장 소중한 작품으로 여겨지며 나의 감성이 앨범 안에 담겨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기쁘다.'
빌보드, 케쉬박스, 롤링 스톤지 선정 최우수 연주인, 레코드 월드지 최우수 퓨전 아티스트등의 이력을 떠나 이 음반의 메인 테마인 'Consuelo's Love'에는 가슴 깊이 파고드는 따스함이 있다.
멕시코 서민의 애환을 고스란히 전해지는 이 선율은 우리가 벗어날 수 없는 인간의 본질적인 외로움과 허무감과, 극한의 고통과 어려움 뒤에 찾아오는 고요함과 평정 그리고 안식이 같이 담겨져 있는것 같다.
이런 선율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척 맨지오니'... 그저 재주있는 프루겔 혼 연주자, 재즈 뮤지션을 떠나 새삼 그의 따스한 심성과 진지한 음악적 감성과 열정이 느껴진다. Feel So Good 음반 자켓에 담긴 그의 꾸밈없는, 익살스럽기까지한 미소...마치 플루겔혼 하나면 세상에서 부러울것 없는 듯이 플루겔 혼을 보듬고 있는 그의 미소, 그의 자켓을 다시 한번 들여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