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 디즈니 컨서트 홀 선물가게에 진열된 상품들
어쩌다 보니 지휘자로 피아니스트로 세계적인 정명훈씨의 공연을
한번도 관람하지 못했습니다. 누이들(정경화, 정명화)의 공연도 물론 못 보았지만....
1979-1981년에 정명훈씨는 엘에이 필의 부지휘자로 있었다고 하는데
그 때는 애기를 키우느라 문화적인 면에 관심을 갖지 못했었고 그 후
제 기억으로는 세 분 다 이곳에 별로 공연하러 오시지 않은 것인지..
그런데 4월 19일, 정명훈 지휘자가 서울 시향(서울 시립교향악단(Seoul Philharmonic)과 함께
그야말로 세계적인 음악의 전당인 엘에이 월트 디즈니 컨서트 홀에서 연주를 하였습니다.
4월 15일부터 19일까지 북미 4개 도시(카나다 밴쿠버, 미국 워싱톤주의 시애틀,
캘리포니아의 산타바바라와 로스앤젤레스)의 순회공연 중 마지막 일정이라고 합니다.
이 순회공연은 현대자동차가 스폰서로 후원하고
4개 도시의 오케스트라의 특별기획공연에 초청된 것이라고 합니다.
서울 시향 (Seoul Phiharminic Orchestra)...
검색해보니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오케스트라로
1945년에 창단된 고려교향악단이 모체였으나 3년 뒤에 해산되었고
1948년 말에 서울교향악단이 발족되었으나 한국전쟁 발발로 다시 해산되면서 이 때
악기와 악보 상당수가 소실되고 일부 단원들은 월북, 또는 납북되었다고 합니다.
1950년 11월에 생존 단원들을 중심으로 해군정훈음악대라는 명칭으로 재건되었고
1954년에 해군교향악단으로 개명, 1957년 8월에 서울시로 이관되어 민간 관현악단이 되었고
1975년에 단원을 대폭 증원해서 대규모 관현악단으로 확대되었으며
1978년에는 운영권이 서울시에서 세종문화회관 측으로 이관, 등등 한국역사만큼이나
험난한 역사를 가지고 있네요.
아무튼 그동안 여러가지 우여 곡절도 많았겠지만 서울시향은
2006년 정명훈씨를 예술감독겸 상임지휘자로 모신 이후 지금이 가장 번성기인 것같습니다.
2010년과 2011년의 유럽 순회연주, 2012년의 북미주 순회연주,
세계적인 음반 회사인 도이치 그라모폰(Deusche Grammophon)과 2011년부터 5년간
10개의 CD를 녹음할 계약을 맺어 첫번째 CD(Debussy & Ravel)가 나왔고 Mahler의 Symphony No. 1이
실황녹음 음반으로 출시되었고 Mahler의 Symphony No. 2와 Tchaikovsky 's Symphony No. 6가
2012년에 나올 계획이 있는 등 화려한 활동을 하고 있는 듯합니다.
엘에이의 언론사와 인터뷰하는 정명훈지휘자 (image from internet)
이번 연주에 앞서 교포 신문사와의 인터뷰에서 서울 시향이 엘에이 필하모닉의 정기시즌에
초청 오케스트라로 월트 디즈니 컨서트홀의 무대에 서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해 달라"
30여년 만에 다시 서는 엘에이 필 무대가 "감동과 기쁨과 기대가 함께 어우러져
어떤 형용사로 설명하기 어려운 성스러운 무대"라고 표현하며
한인들의 뜨거운 호응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파리(Paris)의 신문 Le Monde가 "a spiritual conductor"라고 격찬한 정명훈씨는
우리가 모두 잘 아는 '정 트리오"를 산출한 한국의 국보급(?) 가문 출신...
훌륭한 부모님과 일찍이 시애틀에서 이민 2세로 부모님의 식당에서 부엌 일 등
여러가지 궂은 일을 통하여 이민자의 삶을 경험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지휘자로,
불어, 이태리어, 영어, 그리고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자랑스러운 한인입니다.
다 아시는 경력이지만 정명훈씨는 1974년 모스크바 차이코프스키 콩쿨에서 한국인으로
최초로 피아노 부문 준우승을 하고 뉴욕 매네스 음대와 줄리아드 음악원에서 피아노를 공부,
엘에이 필에서 부지휘자로도 있었고 (1979-1981),
독일의 Saarbrucken Radio Orchestra의 Music Director(1984-1990),
파리의 Paris Opera의 Music Director(1989-1994),
1995년 아시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창단, 감독겸 상임 지휘자,
로마의 Santa Cecilia orchestra의 수석 지휘자(1997-2005),
2000년부터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의 음악감독및 상임 지휘자,
일본의 Tokyo Philharmonic Orchestra의 특별 예술고문(Special Artistic Advisor, 2001-2010),
2011년에는 독일의 Dresden Staatskapelle의 수석 객원 지휘자로 임명를 받았고
대한민국 정부가 수여하는 최고 문화훈장인 "금관훈장" 수여,
한국 명예 문화대사와 문화 홍보 외교사절로 활동했고
2007년에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함께 한국 이미지 디딤돌상 수상,
2008년에는 국제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임명,
2011년 프랑스 정부가 세계 최고의 예술가에서 수여하는 문화예술공로훈장 수상, 등등,
화려한 경력은 결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 것은 아닐 것입니다.
이번 서울 시향의 월트디즈니 홀 연주에 대하여 LA Times는 4월 18일 기사에서
정명훈씨와의 전화 인터뷰를 한 내용을 전하면서 정명훈씨를 서울과 평양을 잇는
외교적인 사명을 가진 지휘자로 소개하며 지난 달에 졍명훈 지휘로 파리에서 열렸던
북한의 은하수 오케스트라와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의 합동공연에 대한 내용과
앞으로 북한에서도 연주하고 싶다는 지휘자의 통일염원에 대한 것, 등등 시향에 대한 것보다는
음악의 교류를 통한 남북한 관계에 대한 정명훈씨의 사명을 내용으로 하고 있습니다.
아래는 엘에이 타임스에 나온 기사 전문입니다.
Classical music has a long and fruitful history serving as an informal olive branch between hostile countries.
Cultural exchanges between the former Soviet Union and the West helped to thaw Cold War tensions
as early as the 1950s.
Few people today know the diplomatic power of classical music better than Myung-Whun Chung,
the South Korean conductor who has embarked on a one-man mission in recent months to reestablish
cultural ties with North Korea.
Chung, who leads the Seoul Philharmonic, is in a unique position to use the podium as a diplomatic vehicle.
Highly respected in the West and regarded as one of the leading conductors in Asia, he possesses the
organizational clout to orchestrate grand symbolic gestures, such as last month's concert in Paris
between North Korea's Unhasu Orchestra and the Orchestre Philharmonique de Radio France,
for which Chung serves as music director.
This week, the conductor is in California as part of a tour with the Seoul Philharmonic,
which will perform Thursday at Walt Disney Concert Hall.
In a recent interview, he spoke about his visits to Pyongyang as well as his optimistic belief
that the two Koreas will one day reunite. "It's a lifelong wish," the 59-year-old conductor said
on the phone from Seoul. "All Koreans wish to have reunification, or at least closer or more normal relations.
Outside of the political arena, I have not met one Korean who doesn't feel that way."
During his trips to Pyongyang, Chung has been able to work closely with North Korean musicians.
He observed that in the country's large disparity between the well-off and the poor, symphonic players
fall into the former category.
"The concertmaster [of the Unhasu] plays a Stradivarius violin," the conductor recalled.
Orchestras in North Korea play in grand, impressive halls, Chung said.
But the Unhasu's repertoire is somewhat limited.
"They play light classical music, the kind you might expect from the Boston Pops," he said.
"But not so much mainstream symphonic repertoire — that is a skill that has to be developed."
They also play folk music and national hymns using traditional Korean instruments.
The Unhasu is a relatively young orchestra, founded in 2009.
The country's biggest symphonic group is the State Symphony Orchestra, founded in the late 1940s.
That orchestra participated in a concert in 2008 with Lorin Maazel of the New York Philharmonic,
which was visiting the isolated country at the time.
Chung was the driving force behind the March concert in Paris that brought together French and North Korean
musicians for the first time for an orchestral concert.
The musicians from North Korea initially kept to themselves during the rehearsal process,
said Svetlin Roussev, a principal violinist with the Radio France and Seoul orchestra.
"It was difficult to communicate in the beginning, but I was lucky because several of them spoke Russian,"
said Roussev via email. (The violinist hails from Bulgaria and has spent much of his career in France.)
"The principal violinist from North Korea studied in Moscow, so I was able to converse with him right away."
Pyongyang has been receptive to cultural exchange with the U.S. in recent years, including
the 2008 New York Philharmonic trip, as well as a handful of visits by smaller American groups.
But cultural exchange with Seoul has seen a decline in recent years, said Namhee Lee,
a professor of modern Korean history at UCLA.
She said South Korean President Lee Myung-bak, who took office in 2008, has adopted a tougher stance
on the North than his predecessors, thereby making cross-border cultural projects more difficult.
Thursday's concert will be the first time Chung has conducted at Disney Hall, but he's no stranger
to the L.A. Philharmonic. In 1979, he became assistant conductor of the orchestra under Carlo Maria Giulini
and later rose to the post of associate conductor.
He left L.A. after three years and has since spent most of his career in Europe, where he has raised his family.
(Chung speaks fluent French and Italian, in addition to Korean and English.)
Chung said his next endeavor will be to have North Korean musicians perform in a concert
with the Asia Philharmonic Orchestra, a pan-Asian ensemble that he leads.
He would also like to see the Seoul Philharmonic perform in Pyongyang one day.
"I think that will happen quite soon" Chung said.
"The human contact has been established and the willingness has been shown.
Now I think the politicians will listen."
david.ng@latimes.com" target=emptyframe>david.ng@latimes.com
정치적인 이슈는 무식한 첼로가 피력할 사항은 아니고 기념품 가게에서 찍은 사진들인데
너무 귀엽고 재미있어서...이런 것들이나 갖고 싶은 첼로입니다. ㅎㅎ
아무튼 이 순회공연을 후원한 현대 자동차 회사는
4개 도시의 VIP고객(에쿠스, 제네시스 구매 고객과 구매가망 고객)을 공연에 초청하고
지휘자 졍명훈의 의전차량으로 에쿠스.제네시스를 제공했다고 합니다.
홀 앞에 마련된 VIP 고객을 위한 데스크에는 선물 보따리가 잔뜩 있었습니다.
아이쿠...진작 알았더라면 에쿠스나 제네시스를 구매하겠다고 명단에 올릴 껄...
(역시 "껄"인생...)
목요일 저녁에는 성경공부가 있는 날이라 시향의 연주가 있는 것을 알면서도
갈 계획을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오랫만에 엘에이 북쪽에 살고 있는 친구가 이번 컨서트에 가자고 해서
티켓을 검색하니...싱글로 남은 자리 조금과 그나마 두 자리가 나란히 붙은 자리로는
오케스트라의 뒤에 있는 자리(orchestra view seat)가 있었습니다.
구조상 오케스트라의 뒷자리는 단원들의 뒷모습만 볼 수 있지만
그 대신 지휘자를 정면으로 가깝게 볼 수 있어서 연주 내내 정명훈 지휘자를 실컷 볼 수 있을테니
오히려 다행이다 싶고 또 값도 싸고...얼른 구매를 하고 손꼽아 기다리는데...
친구는 국민학교 때 소풍을 갈 때와 같은 설레는 마음으로 이 날 아침,
"오늘이 D-day"라는 문자를 저한테 보내면서 일찍 만나서 카페에서
간단히 저녁식사를 하면서 수다를 떨자고 해서 서둘러 나갔습니다.
그런데 카페 입구에서 시향의 수석 첼리스트를 만났습니다.
동영상에서 본 얼굴이지만 연주복을 입지 않고 있었어도 금새 알아 볼 수 있었지요.
시향 첼리스트지요? 라고 아는 척을 했더니 어떻게 아시냐고...물론 동영상을 보고 알았다고 하면서
딸과 같은 학교 출신이라 딸의 이름을 대니까 깜짝 놀라면서 딸의 안부를 묻더군요.
반가워서 딸한테 보여주려고 사진도 한장 찍고...
최근 엘에이의 한인커뮤니티의 파워가 날로 신장되는 가운데 수년 전부터
S대학교 동문합창회, 8.15광복기념 연주회, 등등 일년에 적어도 서너번 이상을
한인 단체가 비싼 대관료를 지불하며 디즈니 홀에서 연주하는 일이 많아져서
디즈니 컨서트 홀 측에서도 한인사회를 무시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타민족 중에서 이렇게 크고 비싼 홀을 대관하여 연주하는 일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다행이 이번 공연은 대관 공연이 아니고 엘에이 필의 초청 공연이고
현대자동차와 엘에이의 H일보가 후원하였다고 하는데
홀을 채운 사람들은 역시 거의가 한국인들...
조금 보이는 외국인들은 아마 현대자동차와 관련된 사람들인 것같았습니다.
Thursday, April 19, 2012, 8:00PM
Walt Disney Concert Hall (Map/Directions)
111 South Grand Avenue
Los Angeles, CA 90012
323.85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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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tists:
- Seoul Philharmonic
- Myung-Whun Chung, conductor
About This Program:
In addition to Claude Debussy’s brilliant La mer, one of the supreme symphonic achievements, this program offers a showpiece by Maurice Ravel, his decadent transfiguration of the waltz, plus the overwhelming final symphony
by Tchaikovsky. The gifted Korean master who served as LA Phil Associate Conductor in the Giulini era makes
his first visit to Walt Disney Concert Hall.
(from LA Phil website)
프로그램을 살펴보니 서울시향의 악장(Concert Master)이 불가리아 출생으로
프랑스에서 활동하던 바이올리니스트 Svetlin Roussev였고 부악장이 Wayne Yi-Wen Lin,
그 외에 Horn이나, 트럼펫, 트롬본, Percussion 에는 외국인 단원이 많이 있는 것을 보고
Global 세상임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어쨋거나 공연이 시작되고 위의 프로그램에서 보는 바와 같이
드뷔시의 "바다"와 라벨의 "왈츠"가 연주되고
중간휴식 후에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6번 "비창"이 연주되었습니다.
"비창"의 1악장(Allegro no troppo)의 너무나 아름다운 멜로디, This is the story of a starry night,에
온통 마음을 빼앗기고 경쾌하고 감미로운 2악장(Allegro con grazia)을 지나
행진곡과 스케르조의 악상과 팀파니와 심벌즈의 강타로 다이나믹한 3악장(Allegro molto vivace)이 끝날 때
객석에서 누군가 용감하게 "브라보"를 외치는 바람에 객석에서는 박수가 쏟아져 나오고...
무식한 트리오도 3악장인줄 뻔히 알면서도 나도 모르게 박수를 치다가...아차...민망하여 ㅎㅎ
손을 비비면서 지휘자를 바라보니 심각한 얼굴로 박수가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박수소리가 거의 줄어들자 다시 4악장(Finale, Adagio lamentoso)이 시작되고...
차이코프스키가 4악장을 쓰면서 "진혼곡과 비슷한 느낌이 든다"라고 호소했듯이
슬프고 비통하게 들리던 애가(哀歌)가 반복되다가 모든 슬픔이 사라지듯이
현악기들의 피치카토로 조용하게 연주는 끝을 냈습니다.
연주를 끝내고 지휘자는 30년 만에 엘에이 필에 왔다는 감회에 서린 말을 꺼내자
객석은 박수로 환호했고 이어서 라프마니노프의 "보칼리제"와 브람스의 "항가리 무곡"을
연달아서 앙콜곡으로 환호하는 객석에 보너스를 선물했습니다.
연주 내내 지휘자의 표정은 물론 지휘봉을 든 오른손과 왼손을
유심히 관찰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습니다. 다음에도 이 자리를 택해도 좋을듯...
우리가 앉았던 맨 앞자리에는 악보를 펼쳐들고 있는 두 세명의 젊은이들이 있었는데
아마도 지휘를 공부하는 학생인 것같았습니다.
결코 쉽지 않은 음악가의 길이지만 자신이 좋아하면 어쩔 수 없는 일...
그들의 장래가 환하게 펼쳐지기를...
서울을 떠난지 38년,
그 당시 70년 대에는 귀국할 때 미국제 치약이나 다이알 비누 등을
선물로 사서 가지고 가면 너무나들 좋아했었는데...ㅋㅋ
고국의 오케스트라의 자랑스러운 모습에
가슴이 벅차도록 흐뭇한 밤이었습니다.
*****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6번 "비창"을 정명훈지휘의 서울시향의 연주와
아래에 카라얀의 지휘의 비엔나 필의 실황 연주 동영상을 올립니다.
(혹시 시향 동영상은 저작권 침해에 해당이 되는지...누가 아시면 알려주시기바랍니다.)
두 군데 모두 3악장이 끝나고 박수소리가 없는 것을 보니 서울 사람들이나 비엔나 사람들의
음악 수준이 높은 것인지 아니면 편집을 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공연장에서 만난 J신문사의 문화부기자에 의하면 3악장에서 박수가 터져 나오는 것은
어디에서나 흔히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지금 생각해도 낯이 뜨거워지는데...
하기사 지휘자에 따라서 악장 사이에 박수를 치는 것에 대해서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지휘자도 있고
괭장히 싫어하는 지휘자도 있다고 합니다.
****
차이코프스키(1840-1893)의 삶은 다른 예술가들이나 다름없이 결코 행복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제정 러시아의 말기로 극심한 혼란기에 살았던 그는 평생 우울증을 앓았다고 합니다.
14세에 어머니를 여의고 1877년에는 제자(안토니나 밀류코바)와 갑작스럽게 결혼을 했으나
곧 파탄이 나면서 극도로 우울증이 악화되어 자살을 기도하기도 했지만
부인이 먼저 죽을 때까지 이혼을 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한 그에게 기적처럼 알게된 사람이 그의 예술을 사랑하고 지원한 후원자 폰 메크부인이었습니다.
무슨 이유인지 폰 메크 부인은 두 사람이 만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작품을 의뢰하며 거약의 후원금을
거의 15년간 지원을 하였는데 차이코프스키는 그녀에게 1200통이 넘는 편지를 보내면서
그녀에게 물질적으로 정신적으로 많은 의지를 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후원금이 끊어지고
이유를 알 수 없이 그녀와의 관계가 단절되게 되었습니다.
재정적인 문제보다는 정신적으로 더 큰 상처를 받고 절망에 빠진 차이코프스키가 마지막으로
작곡한 곡이 이 곡인데 곡을 완성하고 나서 동생의 제안으로 이 곳에 "비창"이라는 제목을
악보에 써 넣었다고 하는데 이 곡을 차이코프스키의 지휘로 초연한 후 9일만에 콜레라로 사망하였습니다.
초연 때는 그다지 크게 호응을 얻지 못했는데 차이크프스키의 사망 후 다시 연주되었을 때는
연주회장이 울음바다가 될 정도로 관객들의 감명을 불러 일으켰다고 합니다.
오늘날 그의 비참했던 일생을 대표하는 가장 유명한 교향곡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음악가들이나 미술가들의 일생을 더듬어 보면서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예술가들의 일생이 결코 행복하지는 않았으며
오히려 후대에 와서 그들의 작품에 대한 평가로 그들의 이름이 빛나고 있는 것을 볼 때
예술가의 길이 이토록 험난한가..마음이 더욱 서글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