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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냉전시대 클래식음악의 아이돌 Van Cliburn(반 클라이번)의 죽음을 애도하며
    ◆ 청취자세상/┗⌒음악가탐구 2013. 3. 2. 09:28

    Van Cliburn won the International Tchaikovsky Competition in Moscow in 1958. More Photos »By

    Van Cliburn, the American pianist whose first-place award at the 1958 International Tchaikovsky Competition in Moscow

    made him an overnight sensation and propelled him to a phenomenally successful and lucrative career, though a short-lived one,

    died on Wednesday at his home in Fort Worth. He was 78.

    (http://www.nytimes.com/2013/02/28/arts/music/van-cliburn-pianist-dies-at-78.html?pagewanted=all&_r=0)

    1958년 냉전시대에 모스코바에서 열린 차이코프스키 국제 피아노 경연대회에서

    미국인으로 최초로 일등을 차지하여 큰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미국에 돌아올 때 뉴욕의 맨하탄에서 카퍼레이드로 10만 인파의 환영을 받았던

    반 클라이번 (Harvey Lavan Van Cliburn Jr. 1934. 7.12 -2013. 2.27)이 어제 2월 27일

    78세의 나이로 택사스 Fort Worth의 그의 자택에서 골수암(bone cancer)로 세상을 떠났네요.

    모스코바에서 열린 국제 피아노 경연대회에서의 우승이기에 미국에서는 괭장한 자랑거리였고

    냉전시대 동서의 문화적 교류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역사적인 평가가

    언제나 그의 이름과 함께 따라 다니던 피아니스트 반 클라이번....

    그러나 그 당시에는 냉전시대가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는 예상은 시기 상조였을 것입니다.

    그는 러시아인들에게도 괭장한 인기를 누렸고 그 해 음반사 RCA Victor에서 나온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을 녹음한 음반은 한 해 백만장이 넘게 팔렸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의 레파토리는 그 당시 연주했던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과

    라프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에 한정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우승 후 어느 연주회에서도 사람들은 그 곡들만 듣고 싶어했기 때문이며

    그의 다른 곡들의 연주에 대한 혹평에 시달리게 되어

    그에게 크게 스트레스를 주는 일이었다고 하네요.

    연주도 사람이 하는 일이라 기계처럼 완벽할 수는 없는 일이고

    아이돌의 전성시대가 영원할 수는 없는데.....

    냉전시대가 종식된 21세기...그의 우승은 이제 전설이 되어 버렸고,

    지금은 클래식 음악계에서 국제적인 경연대회가 예전처럼 입신에 크게

    영향력이 있는 것은 아닌 것같습니다.

    더우기 불경기와 클래식음악에 대한 관심도가 많이 떨어져서인지

    많은 국제 경연대회가 취소되거나 규모가 줄어들고 있고

    국제경연대회에서의 우승은 극히 소수에게 관심거리가 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팝, 록, 재즈 등의 음악이 대중의 환호를 받는다 할찌라도

    클래식음악은, 그리고 클래식음악에 대한 열정과 도전과 사랑은 영원할 것이며

    영원해야 한다는 것이 첼로의 의견이고 작은 바램입니다.

    78세의 나이에 갔으니 그다지 안타까워 할 일도 아닌 것같지만

    죽음 앞에서는 언제나 겸손해지고 허무한 생각이 드는 것 또한 예외가 아닙니다.

    그러나 누군가가 인간이 죽지 않는다면 열심히 살아야 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죽기 때문에, 그것도 누구나 죽는 것이 인생이기에

    우리의 삶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이 조금은 아이러니하지만 당연한 일이지요.

    왼쪽부터 손열음,Nobuyuki Tsujii, Haochen Zhang

    반 클라이번은 1958년 소련에서 차이코프스키 국제 피아노 경연대회에서 우승한 후

    4년 뒤 1962년에 자신의 우승을 기념하기 위한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쿨을

    자신이 살고 있는 택사스주 Forth Worth에서 시작해서 매 4년에 한번씩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고

    반클라이번 아마츄어 국제 피아노 콩쿨도 1999년에 시작하여

    음악애호가에게도 음악을 향한 열정을 쏟아 놓을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9년에 열린 제 13회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는

    일본인 장애인 Nobuyuki Tsujii (당시 20세)와 중국인 Hoachen Zhang(당시 19세)가

    공동 우승을 하였고 한국의 자랑 손열음씨가 2위를 하였지요.

    제14회는 2013년 올해 5월 19일부터 6월 9일까지 열릴 예정이네요.

    반 클라이번이 세상을 떠나고 처음으로 열리는 올해의 경연대회는

    특별한 의미가 있을 것같습니다.

    반 클라이번...그는 갔지만 그의 예술혼은 영원할 것입니다.


    (사진들은 위의 출처에서)


    반 클라이번이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No.1을

    RCA Symphony Orchestra와 Concuctor Kirill Kondrashin의 지휘로 연주합니다.

    Tchaikovsky Piano Concerto No. 1 in B-Flat minor, Op. 23

    설명할 필요가 없는 명곡이지요?

    이 곡에 대한 일화는 "어느 위대한 예술가의 추억"이라는 부제가 붙은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트리오를 소개하면서 언급했지요.

    차이코프스키는 1874년에 이 곡을 작곡하고 당시 모스크바 음악원 원장인

    니콜라이 루빈스타인에게 헌정하며 초연을 해 주기를 바랐으나

    니콜라이 루빈스타인은 악보를 검토한 후 상식에 벗어난 졸작이라고

    혹평을 하였다고 합니다. 이에 화가난 차이코프스키는

    루빈스타인과의 사이가 나빠졌었는데

    다른 피아니스트들의 연주로 이 곡이 호평을 받게 되자

    루빈스타인이 사과를 하여 둘은 화해를 하였다고 하지요.

    아무리 좋은 작곡이라도 자칫하면 묻혀 버려

    빛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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