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비 내린 초원의 풍경이 떠오르는 회화적 이미지...푸른 자전거 - 한정희 plays 신동일

 

1. 나의 오래된 꿈 하나
2. 어떤 하루
3. 날개짓 하는 작은 새들에게
4. 하늘에는 아직도 별들이 살고 있다
5. 꿈꾸는 푸른 자전거
6. 소나기 구름 만들어지다
7. 서투른 걸음으로
8. 언덕 위에서
9. 첫사랑의 푸른 아침
10. 여기 새로운 세상
11. 내 오래된 꿈을 위한 변주

여름비 내린 초원의 풍경이 떠오르는 회화적 이미지
푸른 자전거 - 한정희 plays 신동일

  서울대 음대 출신의 작곡가 신동일과 피아니스트 한정희의 피아노 솔로 앨범, "푸른 자전거"입니다. 이 앨범의 부제 "한정희 plays 신동일"에서 알 수 있듯이, 앨범의 수록곡들은 신동일씨의 작품들이고, 이를 한정희씨의 피아노 솔로로 연주했습니다. 97년 발매 당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진 못했지만, 공중파 방송의 프로그램 BGM에 쓰이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이 앨범의 존재가 알려지게 되었지요. 발매 후에 얼마되지 않아 절판되어서 구하기가 어려웠었는데, 다행히 몇 년전 난장뮤직에서 다시 재발매 되었습니다.(지금은 그것도 다시 절판됐지만요. -.-)

작곡가와 피아니스트가 모두 클래식을 전공해서 그런지, 이 앨범의 수록곡들와 연주에서는 클래식 스타일의 흔적이 드문드문 보입니다. 클래식에 기반을 두고 있기는 하지만, 짦은 소품들이기 때문에 일반 대중들도 쉽게 접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게다가 클래식의 정형적인 모습을 어느정도 탈피하고, 뉴에이지의 느낌도 함께 어우러져 있습니다.

푸른 자전거 라는 소재로 어린 시절 꿈꿔왔던 세상에 대한 동경과 순수함을 앨범의 곡들로 표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각각의 곡들은 조금씩 성격이 다르지만, 어린시절의 순수함에 대한 서정적인 이미지를 전체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는 듯 하네요. 마치 하나의 짧은 동화책 한편을 읽는 느낌, 그런 느낌이 들더군요.

  소나기의 시원함, 비온 뒤 갠 하늘의 청량함, 드넓은 초원의 수풀을 가르며 불어오는 바람소리, 고요한 밤하늘을 빛내는 수많은 별들... 유난히 회화적인 이미지가 강하게 느껴지는 앨범인 것 같습니다. 푸른 초원에 놓인 푸른 자전거의 풍경을 그린 한폭의 수채화를 보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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