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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타에서 흘러나오는 편안함은 삶의 화수분이 되고...이병우 - 생각없는 생각
    ◆ 추천레코드/┗⌒New Age 2011. 5. 19. 17:45

     

     

     

     

    1. 자전거
    2. 쥬브(tube) 수영
    3. 그대 눈물 흐르고 세월이 흐르고
    4. 축! 결혼
    (5-7) 비발디 라장조 류트 협주곡
            기타, 두 개의 바이올린, 첼로를 위한 편곡
    5. allegro
    6. andante
    7. allegro
    8. 우리
    9. 생각없는 생각

    기타에서 흘러나오는 편안함은 삶의 화수분이 되고...
    이병우 - 생각없는 생각


    기타리스트 이병우씨의 세 번째 정규앨범, '생각없는 생각'입니다. 이병우의 전방위적인 음악활동은 80년대 조동익과의 듀오 '어떤날'부터 자신의 솔로 앨범, 영화 음악, 작편곡 및 프로듀서 활동까지 쉼없고 장르의 구분이 없습니다. 추천음반 메뉴를 통해서도 이병우의 솔로 앨범과 영화음악 앨범 몇 장을 소개해드린바 있지요.

    이번에 소개해드리는 이병우의 3집 '생각없는 생각'은 이병우의 솔로 앨범 중 가장 대중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앨범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클래식 기타로만 녹음했던 다섯 번째 앨범 '흡수'를 제외하고는 매 앨범마다 클래식, 포크, 일렉트릭, 기타신디사이져 등 다양한 악기로 녹음을 했습니다만, 솔로 연주들이 많아서 서정적인 면이 다소 강조되는 느낌이 있었는데... '생각없는 생각'에서는 비교적 풍부한 음원과 세션을 사용하고 오버더빙을 이용해 그가 연주하는 악기의 장점과 개성을 십분 발휘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첫 번째 곡 '자전거'에서 포크 기타의 힘찬 스트로크가 처음부터 끝까지 곡의 진행을 리드하는 가운데 기타 신디사이져의 밤하늘을 유영하는 듯한 멜로디,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사운드는 길 위를 달리는 자전거의 모습보다는, 영화 lE.T'에서 나오는 하늘을 나는 자전거의 모습을 그리는 듯 합니다. 우주로 뻗쳐나갈것만 같은 힘찬 기타 신디사이져의 소리와 자전거를 힘차게 떠밀어주는 듯한 힘찬 기타 스트로크의 멋진 사운드를 느껴보세요~
    두 번째 곡 '쥬브(tube)수영'에서는 리듬감 있는 기타멜로디와 아기자기한 베이스, 드럼 섹션이 튜브에 매달려 수영을 하던 천진난만했던 유년 시절의 기억을 떠오르게 하는군요. 클래식 기타의 선율이 쓸쓸하게 느껴지는 '그대 눈물 흐르고 세월이 흐르고'에 이어, 결혼식 축가로 참 잘어울릴 것 같은 '축!결혼'. 예전에 이병우씨의 공연에서 이 곡을 직접 들어봤었는데요. 친한 친구의 결혼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축!결혼'이란 곡을 만들었었는데, 그 친구가 안타깝게도 이혼을 하는 바람에, 다음번에는 '축!재혼'이란 곡을 만들어야겠다는 얘기를 하셨더랬지요.^^

    이어지는 비발디의 류트 협주곡. 이병우씨는 오스트리아 빈 국립 음대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미국의 피바디 음악원에서 공부했다고 하지요. 그가 음악감독으로 활동하는 무직도르프 레이블의 전방위적인 활동만큼이나 국내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함께 클래식 협연을 갖는 이병우씨의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데요. 비발디의 류트 협주곡은 기타의 전신이라고 볼 수 있는 류트(loute)를 위해 쓰여진 곡인데 클래식 기타를 위한 편곡으로 이 앨범에 녹음이 되었습니다. 바로크 시대의 쓰여진 곡이라서 그런지, 클래식 매니아가 아니라도 비교적 무난하고 쉽게 들을 수 있는 곡인 듯 싶네요.

    비발디의 류트 협주곡 다음으로 이어지는 '우리'라는 곡. 제가 이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인데요. 처연한 멜로디카 소리를 듣고 있으면 하던 일도 잠시 멈추고 한동안 그 멜로디에 마음을 얹혀놓게 되네요. 아르페지오 기타가 밑에 깔리고 멜로디카와 기타 신디사이져가 번갈아 멜로디를 연주하는 형식이 마치 '우리'라는 대상들이 서로를 바라보며 대화를 하고 있는 모습을 나타내는 건 아닐까하는 상상도 해봅니다.

    오후 느즈막한 시간에 차 한잔 하면서 들으면 너무도 잘 어울릴 것 같은 '생각없는 생각'이란 곡... 이 음악을 들을 때마다 살아가면서 쓸데없이 너무 많은 근심과 걱정을 짊어지게 되는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

    앨범 속지에 써놓은 글처럼 이 앨범과 이병우씨의 음악활동이 어울리지 않는 메뉴를 차려놓은 식당처럼 잡다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는 느낌도 없지 않지만...역시 그 자신이 얘기하듯이 듣는 이에게 편안함을 줄 수 있다는 보람을 느낀다면 그런 잡다함은 삶의 화수분마냥 다양하고 풍성한 기쁨일 거란 생각이 드네요. 이병우 3집 '생각없는 생각'은 다양한 기타가 표현할 수 있는 각각의 멋과 매력을 너무도 잘 알고 있고, 그것들을 효과적으로 보여주고 들려주는 앨범이 아닐까 싶습니다.



    Now Playing... 이병우 -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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