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The Stars of Track and Field
2. Seeing Other People
3. Me and the Major
4. Like Dylan in the Movies
5. The Fox in the Snow 6. Get Me Away From Here, I'm Dying 7. If You're Feeling Sinister 8. Mayfly
9. The Boy Done Wrong Again
10. Judy and the Dream of Horses
털털함? 소박함? This is Just a Modern Rock Song.
Belle and Sebasitan - If you're feeling sinister
Belle and Sebastian의 음악을 처음 접한 2000년 가을.
후배가 생일선물로 준 CD는 첫인상이 범상치 않았었습니다. 평소 그 후배의 행동 거지거지로 봐서(태균~삐지지마~ ^^) 뭔가 상당히 깰 것 같은 음악을 구사하는 아티스트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었죠. 이런 제 의구심은 포장을 헤쳐 버린 뒤 더욱 증폭되고 말았는데... 눈앞에 나타난 빨간색의 자켓은 굉장히 우울하며, 마치- 잘은 모르지만- 심각한 메시지만을 담고 있는 하드락이나, 메탈 밴드의 표지를 떠올리게 하더군요. 나중에 알 게 된 사실인데요, 그들의 앨범 자켓엔 멤버들의 사진이 실리지 않는다고 하네요. 그리고 앨범 배경사진을 원색의 이미지로 처리해서, 각 앨범마다 붙어 있는 타이틀격인 부제외에 배경색에 따라 빨간 앨범, 파란 앨범, 초록 앨범 등등으로 불리는 것도 직접 음악을 듣는 것 외에 또다른 흥미거리가 아닐까 합니다.
영국 출신의 8인조 거대 밴드인 Belle and Sebastian(이하B&S)의 음악은 독특합니다. 시대적 주류적 배경에 역행하는 듯한 복고풍 사운드는 그들의 음악에 대한 두드러짐을 더해주고 있는 듯 하네요. 이들의 음악을 한마디로 표현하는건 대단히 어려운 질문이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B&S의 사운드에 익숙해진다면 그들이 한 EP앨범인 This is just a modern rock song 처럼 modern rock으로 별 어려움없이 분류를 할 수 있을 겁니다.
8인조나 되는 대규모 밴드이지만, 처음부터 어떤 치밀한 기획에 의해 밴드가 구성되진 않은 것 같습니다. 밴드의 주축이 되는 스튜어트 머독과 스튜어트 데이빗이 결성을 해서 탄생하게된 이 밴드는 멤버의 대부분이 학생이었기 때문에 '여가선용'의 취미 정도로만 밴드활동을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동네의 식당이나 카페 등이 주 활동 무대였던 이 밴드는 인디레이블 집스터의 스카우터 앨런 랭키라는 사람의 눈에 띄어 데뷔 앨범 Tigermilk를 녹음했는데, 이들에겐 오버신에서의 성공은 별로 관심에 없는 듯 했나봅니다. 데뷔 앨범은 다분히 자기만족적인 1000장 한정 발매에, 밴드 프로필은 fiction으로 꾸며놓았다고 하니까요. 한정 수량으로 발매된 데뷔앨범은 우연히 영국의 유력 음악지에 소개가 되어 이주의 싱글로 선정되고, 몇 번 열지도 않은 콘써트는 모두 매진이 되는 기이한(?) 센세이션을 일으키게 되는데...
이후 B&S는 두 번째 앨범 If you're feeling sinister를 발표하고 1집에 이은 센세이션을 이어 갑니다. 세 번째 앨범 The Boy with the Arab Strap 역시 엄청난 호응과 평단의 갈채를 받으며 음악잡지의 연말결산에서 올해의 앨범 타이틀을 석권하는 기염을 토하죠. 이후 몇장의 EP앨범을 발표하고 올해 4번째 정규앨범 Storytelling의 OST를 발표하게 됩니다.
Rock음악같지 않은 음악...하지만 modern rock song을 노래하는 Belle and Sebastian~ 약간 가라앉아 있고 우울한 듯한 분위기는 Velbet underground를 닮은 것 같고, 주저리주저리 읊조리는 노랫말은 Bob Dylan을 연상시키는데요. 여러분은 어떠실지? The fox in the snow, Get me away from here,I'm dying, Mayfly등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2002. 1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