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rry Carlton과 함께 70년대를 대표하는 Guitarist Lee Ritenour의 Rio앨범입니다. 1952년생인 Lee Ritenour는 어릴 때부터 영재교육을 받으며 그 재능을 인정받았고, 21세가 되던해 남가주대(USC)의 강단에 서기도 합니다. 70년대에 들어 여러 유명뮤지션의 기타 세션을 도맡아 하다시피한 Lee Ritenour는 데뷔이후 지금까지 1주일에 평균 2회 정도의 녹음일정이 잡히는 강행군을 해온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소프트한 Pop, 재즈록, 브라질 음악의 차용 등 광범위한 장르의 세션 및 연주활동을 해온 Lee Ritenour의 대표적 명반으로는 81년 발표한 Rit 이 있습니다. 이 음반에 수록된 Is it you?라는 곡이 아주 유명하죠. 지금 소개해드리는 Rio에 수록된 Rio Funk역시 Lee Ritenour를 대표하는 곡중 하나입니다.
데뷔앨범 The Captain Finger의 타이틀에서 나온 그의 별명 Captain Finger, 그리고 수려한 귀공자적인 외모의 이미지에서 풍겨나오듯 Lee Ritenour의 음악은 군더더기가 없는 깔끔함으로 설명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Lee Ritenour의 앨범을 듣는 것은 Lee의 정갈하고 깔끔한 프레이즈의 매력만큼이나, 앨범에 featuring을 한 그의 동료뮤지션들의 협연을 듣는데서 또 하나의 매력을 찾을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재즈 피아니스트 Dave Grusin을 들 수가 있죠. Lee Ritenour과 Dave Grusin의 궁합은, Pat Metheny와 Lyle Mays의 음악적 파트너쉽과 일맥상통하지 않나하는 생각이 드네요.
Rio에서는 전곡 모두 Acoustic guitar로 녹음됐습니다. Acoustic guitar가 주는 선명한 느낌은 Lee Ritenour의 정갈하면서도 포근한 감정을 잘 살려주고 있는 것 같군요.
p.s. JVC Jazz Festival의 둘째날 Lee Ritenour의 공연을 처음 봤습니다. 세월이 많이 흘러서 이제 50이 넘어 버린 나이, 얼굴을 봐도 나이가 많이 들어뵈는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연주를 시작하면서부터 뿜어져나오는 에너지와 익살스런 표정, 그리고 베이스, 드럼, 키보드, 색소폰과의 인터플레이는 나이 때문에 생긴 저의 노파심을 금새 날려 버렸습니다. 특히 마지막 두곡 Is it you?와 Rio Funk를 연주할 때의 감동은 한동안 사그러들지 않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