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one Quiet Night
2. Song For The Boys 3. Don't Know Why 4. Another Chance
5. And Time Goes on
6. My Song 7. Peace Memory
8. Ferry Cross The Mersey
9. Over on 4th Street
10. I Will Find The Way
11. North to South, East to West
12. Last Train Home 조용한 밤... 어두운 정적을 조심스럽게 들어내는 기타소리 Secret Story이후 오랜만에 나온 Pat Metheny의 Solo앨범입니다. Pat Metheny Group(이하 PMG), 여러 유명 뮤지션들과의 협연등 다양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Pat Metheny의 솔로앨범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이미 몇장의 앨범에서 PMG나 다른 협연앨범에서 보여주지 못한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보여준 솔로앨범이 있었죠.
이미 처음도 아닌 솔로앨범이긴 하지만, 지난 여름에 발매된 이 앨범 one Quiet Night은 몇가지 면에서 의미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지난 솔로앨범들은 기타리스트 Pat Metheny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여러번의 오버더빙을 통한 그룹이미지의 음악이 담겨져 있습니다. 하지만 one Quiet Night는 단 한 대의 기타와 마이크만으로 녹음이 되어서 말 그대로 Guitar Solo 앨범이 되는 셈입니다.
이 앨범이 예전부터 치밀한 기획하에 만들어진건 아닙니다. 앨범 부클릿에 담긴Pat Metheny의 글을 보면, 2001년 11월말에 홈스튜디오에서 밤을 지새며 연주를 했고, 그당시에 얻은 Baritone Guitar와 예전에 알게 됐던 내쉬빌(Nashville)튜닝을 접목시키는 시도를 했다고 하네요. 그러다가 바리톤 기타와 내쉬빌 튜닝에서 기존 연주에서 느끼지 못했던 영감을 얻어 그날 바로 6곡을 녹음을 했다고 합니다. 그후 1년후 PMG의 Speaking of Now World Tour가 끝나고 Baritone Solo Guitar 앨범을 만들기로 마음먹고, 새로 작곡한 2곡과 평소 즐겨연주하던 곡들을 포함해 총 6곡을 새로 녹음했다고 합니다. 새로 작곡한 곡은 Song For The Boys, Over on 4th Street이고, 평소 즐겨연주하던 곡은 My Song, Ferry Cross The Mersey, 그리고 작년 Grammy Awards를 석권한 Norah Jones의 ramake작인 Don't Know Why까지...여기에 하나더... PMG의 2002 Tour 내내 Pat Metheny 홀로 첫곡으로 연주했던 Last Train Home이었습니다. 공연에서 Last Train Home을 Guiar Solo로 접했을 때, 처음엔 그룹편성의 원곡의 이미지와 사운드 자체가 너무도 달라서 이해하는데 어려움도 있었는데...지금 이 앨범을 듣고 있으니까 개인적으로 원곡보다 Guiar Solo로 연주한 편곡의 느낌이 더 좋은 것 같네요.
이 앨범에서 Pat Metheny가 Keith Jarrett의 My Song과 Norah Jones의 Don't Know Why를 연주한 것도 상당한 관심거리일 수밖에 없습니다. Don't Know Why는 원곡이 Guitar연주곡이긴 하지만, Keith Jarrett의 My Song이 Pat Metheny의 연주에서 어떤 모습으로 그려질런지... 깔끔한 정서를 표현해내는 Pat Metheny의 Solo Guitar는 Quartet으로 녹음됐던 원곡의 편성에 전혀 뒤지지 않는 듯 합니다.
깊은밤, 아무도 없는 스튜디오에서 홀로 기타를 연주하는 Pat Metheny의 모습을 상상하고 있으면... 조용한 밤, 그제서야 Pat Metheny와 그의 음악을 듣는 사람과의 1대1 조우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런 매개물도 없이, 조용한 밤을 살짝 들어내고 그 사이로 울려퍼지는 기타소리는 내 자신의 모습이기도 한 것 같네요.
p.s. 12월 12일~13일 서울에서 열렸던 JVC Jazz Festival의 첫째날, Pat Metheny의 Baritone Guitar Solo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역시 첫곡은 Last Train Home이었고, 그 뒤로 Don't Know Why, Song For The Boys가 이어졌습니다. (몰래 찍느라 앵글도 안좋고, 찍는순간 카메라를 잡고 있던 손이 흔들려서 사진은 잘 안나왔습니다.)
2003. 12. 17